2023. 5. 5. 13:06ㆍ카테고리 없음
같이 일하는 회사 동료의 결혼 청첩장 모임 겸 식사로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센트럴 시티 모던눌랑에 방문했습니다.
센트럴 시티 모던 눌랑 지도
https://map.naver.com/v5/entry/place/37086581?c=15,0,0,0,dh
알고 보니 모던눌랑이 여의도에도 있고 잠실에도 있네요.
자주 간 건 아닌데 회사 회식으로 주로 점심때 갔던 거 같아요.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저도 오랜만에 이쪽으론 산책만 다니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팀장님도 안 계시고 다음날 휴무라 엄청 마음이 편했어요. 입구는 키오스크가 있었는데 지금은 작동을 하지 않게 꺼져 있었고요 벽부와 천장 장식등과 바닥 타일 마감에서 앤티크 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던 눌랑이라는 말은 신여성이라는 뜻으로 현대를 뜻하는 '모던'과 여성의 중문 표기인 눌랑의 합성어라고 하고 1930년대 상하이의 화려한 시대적 감각을 더해 현대 여성을 콘셉트로 만든 모던하고 로맨틱한 공간의 차이니즈 레스토랑이라고 합니다. 193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기차 플랫폼과 에이징 마감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와 가구 소품들, 특히 벽돌 마감 등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내부는 인테리어에 굉장히 신경 쓴 느낌이 들고 낮에 와도 마감이라던지 조명 등에서 저렴한 티가 나지 않았습니다. 천정고가 굉장히 높아 약 8미터 정도는 돼 보이고 노출 천정에 기차역 콘셉트로 광천정이라 자연채광으로 인해 개방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센트럴 시티 자체가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가는 곳이라 자연스럽게 무드가 연결되었고요 2015년 말경에 신세계 대구점 9층에서 오픈했었던 식당가 루앙스트리트의 해외설계 콘셉트가 영화 화양연화를 배경으로 한 20세기 초 상해였는데 대 낮이라 마감이 잘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곳 이상으로 마감 품질과 전체적인 상환경이 훌륭했습니다. 다만 브릭 벽체에 에이징 처리와 고증이 잘 된 벽화가 그려졌다면 좀 더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고전적이면서 로맨틱한 분위기가 살 수 있었을 거 같습니다. :)
홈페이지를 보니 내부에 룸도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해보고 싶네요,
저희는 평일 점심 11시 30분부터 16:00까지 이용가능한 런치메뉴에서 런치 A코스로 시켰는데 시금치 게살 수프, 겨자 소스 해물 볶음, 소고기 난자 완스, 탕수육, 자장과 짬뽕 택 1, 마지막으로 디저트 수제 망고 푸딩이 나왔어요.
식전 차로는 따뜻한 재스민 차가 나왔는데 향과 맛이 산뜻해서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나온 게살 수프 맛은 제 입에는 약간 자극적이고 소금 후추 맛이 다소 강했었는데 식감을 돋우기에는 괜찮았습니다. 접시도 중국 스타일 도자기라서 잘 어울렸어요.
다음으로 소고기 난자완스가 나왔는데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웠어요, 코퍼 색상의 트레이에 담긴 나이프와 식기류가 너무 묵직하고 중화풍이 들면서 세련되었습니다.
코스요리에서 가장 괜찮았던 탕수육! 고기향과 버터향? 이 진하게 나면서 바삭거리는 식감이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나왔던 누들요리에서 저는 트러플 유니 자장을 시켰고, 양이 생각보다 굉장히 적어서 놀랬고, 트러플 향이 굉장히 많이 나서 뭔가 풍미를 돋우었습니다.
겨자소스 해물 볶음은 비주얼과 달리 자극적이기보단 굉장히 담백한 맛이었고 삶은 계란? 과 오징어의 식감이 탄력 있게 쫄깃해서 맛있었습니다. 다만 서빙하시는 분들이 처음이라 플레이트 가지고 가시다가 많이 쏟으시던데 저의 예전 대학생 때 생각이 나서 왠지 좀 짠했습니다. 힘내시길..
마지막으로 디저트 수제 망고 푸딩은 부드러운 밀크 향이 강하게 후각과 미각을 자극했고 과일향은 거의 나지 않아 망고라는 생각이 잘 안 느껴졌어요, 이것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이상으로 연휴 전날 즐겼던 센트럴 시티 모던눌랑 포스팅을 마칩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다음날 연휴라 부담 없는 점심시간을 가졌네요. 저녁에 오면 분위기가 더욱 좋을 거 같습니다.